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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07 15:39

정도전이 기획한 조선, 저술이 되고 조선이 되다

글쓴이 : 아포리아

도서정보

저자명	정도전
저서명	삼봉집
출판사
연도(ISBN)	조선시대

조선의 책, 조선의 서평 (2): 정도전의 <삼봉집>

1. “개국공신 정도전이 500년 조선의 난신적자가 되다.”

1865년 9월 10일, 고종을 대신해서 섭정하던 조대비는 경복궁 전각의 완성을 기념하면서 애초에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을 지은 정도전에게 특별히 훈봉(勳封)을 회복시키고 시호를 내리라는 명을 내린다. 정도전이 난신(亂臣)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 1398년이니, 467년 만에 다시 개국공신으로 인정된 것이다. 한 인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데 거의 500년 조선 역사에 달하는 기간이 걸린 셈이다. 명을 내린 이는 조대비지만, 그 뒤에는 경복궁 중건을 통해 국가의 기틀을 재건하고자 기획한 흥선 대원군이 있었다. 그 자신 역시 극단으로 갈리는 평가를 한 몸에 받은 야심가 대원군에 의해, 500년 난신이 공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주지하다시피 정도전은 역성혁명을 완수한 뒤 태조와 함께 어린 이방석을 차기 왕으로 추대하고 병권을 장악해 가다가 이방원의 역습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결국 이방원이 태조마저 무력화시키고 정종을 내세웠다가 2년 만에 자신이 왕위에 오름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조선왕조의 공식적인 해석은 ‘정도전의 반란을 태종이 진압했다.’는 것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사실 관계가 어떻든 간에 적어도 조선의 정사(正史)에서 정도전은 난신적자(亂臣賊子)로 기록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태조실록󰡕 7년 8월 26일 기사에 이어지는 정도전의 ｢졸기(卒記)｣는 이렇게 끝맺는다. “어린 서자(庶子)의 세력을 믿고 자기의 뜻을 마음대로 행하고자 하여 종친을 해치려고 모의하다가, 자신과 세 아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렀다.” 후대의 󰡔실록󰡕 기사에서도 이와 관련되는 내용을 서술할 때면 으레 ‘간신 정도전’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곤 한다.

혁명에 의해 왕조 교체에 성공하고 나서 이전에 함께 혁명을 모의하고 그 성사를 위해 노력한 이들을 숙청하는 것은, 불가침의 세습 왕조를 굳건히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일반화시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 유방이 왕위에 오른 뒤에 처음에는 공신들을 후하게 대접했다가 점차 하나둘 무력화시키고 제거해 나간 예에서 그 전형을 볼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도전이 자신과 이성계의 관계를 장량과 유방의 관계에 비견하며 “유방이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유방을 이용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하곤 했다는 말이 전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런 일반론을 적용해볼 만도 하다.

2. “난신으로 죽은 정도전, 저술로 조선 사회에 살아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난신으로 죽임을 당한 정도전의 후손이 버젓이 벼슬에 올라 활동하였다는 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위의 <실록>기사에서는 자신과 세 아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렀다고 기술하였다. 그러나 사실 정도전의 아들은 넷이었는데 그 중 하나는 난리 중에 죽었고 하나는 그로 인해 자살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머지 둘은 정도전 사후에도 건재하였다. 태종이 왕위에 오른 뒤 대간(臺諫)에서는 정도전의 죄명을 분명히 하고 후손을 노비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의가 여러 차례 강하게 제기되었다. 태종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로 인식된 셈인데, 정작 태종은 끝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쟁의 과정에서 정도전을 죽임으로써 권력을 장악하긴 했지만, 정도전을 정말 씨를 말려야 할 난신적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정도전의 아들 정진은 세종 때 형조판서를 지냈고, 증손 정문형은 세조, 성종, 연산군을 거치며 우의정에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도전의 후손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정도전 본인도 조선 사회에 살아남아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가 남긴 저술을 통해서다. 정도전은 난신으로 죽었지만 이후 조정의 논의에서 그가 지은 글들이 근거 자료로 거론되는 예를 󰡔실록󰡕에서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죽기 1년 전에 아들이 권근의 서문을 받아 간행한 시문집이 그 이후에도 별 문제 없이 상당히 유행했던 것으로 보이고, 증손 대에는 시문 외의 저술까지 모은 󰡔삼봉집󰡕이 대제학 신숙주의 서문을 달아 간행되었다. 나아가 정조는 왕명으로 󰡔삼봉집󰡕을 재편집해서 목판으로 간행하여 사고(史庫)에 보관하도록 명하기까지 한다. 관작 회복도 되지 않은 난신의 문집을 왕명으로 간행한 예는, 아마 정도전 이외에 달리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주로 읽히는 것이 바로 정조 때 간행한 󰡔삼봉집󰡕인데, 여기에는 시와 산문, 경제문감(經濟文鑑),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불씨잡변(佛氏雜辨), 심기리편(心氣理篇), 진법(陣法) 등 정도전의 저술이 망라되어 있다.

이쯤 되면 이는 토사구팽(兎死狗烹)된 일반적인 공신 훈구세력으로 치환되고 말 수 없는 요소를 정도전이 가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일이다. 그 요소가 무엇인가? 이성계를 도와 새로운 왕조를 연 정도전이 유방을 한(漢)나라 고조로 만든 장량이나 한신 등과 다른 점은, 무력과 전략만이 아니라 사상과 문화로 새로운 국가를 설계한 브레인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정도전 본인은 일의 성사를 위해 스승과 친구를 내칠 수 있는 냉혹한 전략가였고 탐욕스럽다고 지적될 만큼 야심이 대단했으며, 무력의 중요성을 알아서 진법을 연구하고 병권부터 장악하고자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조선왕조가 그 위에서 국가 이데올로기를 펼쳤던 기반 자체를 기획하고 이루어낸 장본인이기도 했다. 정도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 문헌으로 구현된 것들이 태종은 물론 세종, 성종 대를 거쳐 조선이라는 국가의 기틀로 자리 잡아 갔고, 따라서 정도전은 조선왕조가 태생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인물이었던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도전의 저술들이야말로 그가 500년 동안 조선에 드리워놓은 지대한 영향력의 표상인 것이다.

3. “정도전이 기획한 조선, 저술이 되고 조선이 되다.”

앞서 끄트머리를 조금 인용한, 난신 정도전의 등장과 몰락을 비판적 필치로 그린 󰡔실록󰡕 ｢졸기｣의 앞부분에는 정도전의 저술 목록 일부와 학문 성향이 다음과 같이 약술되어 있다.

<오행진출기도(五行陣出奇圖)>, <사시수수도(四時蒐狩圖)>,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경제문감(經濟文鑑)> 등을 지었고, 악가(樂歌)로 ｢몽금척(夢金尺)｣, ｢수보록(受寶籙)｣, ｢문덕곡(文德曲)｣, ｢납씨곡(納氏曲)｣, ｢정동방곡(靖東方曲)｣ 등을 만들었으며, 정총 등과 함께 <고려국사(高麗國史)>를 편찬하였다. 정도전은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민첩하며,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많은 책을 널리 보아 의논이 해박하였으며, 항상 후생을 가르치고 이단을 배척하는 일로 자임하였다.

<오행진출기도>는 군대의 진법을 제시한 병법서이고, <사시수수도>는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서 이 역시 군사 훈련과 관련되는 것이다. 현존 <삼봉집>에 들어있는 <진법(陳法)>이 이와 관련된 저술로 추정된다. 중국의 역대 병법서를 절충하고 참작하여 조선의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병법서로 만들어낸 것이고, 그 기조는 형식보다 실전 위주의 군사 훈련에 맞추어져 있다. 실제로 정도전이 이 두 책을 만들어 바치니 태조가 매우 기뻐하였으며, 이 책들을 교본으로 삼아 중앙과 지방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게 하였다. 세종 때 변계량이 왕명으로 진법을 다시 지어 올릴 때에도 그 근간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정도전의 진법이었으며, 정도전의 진법을 취하는 것의 타당성에 대한 상세한 변론을 남기기도 했다.

정도전이 기획한 조선의 모습이 가장 종합적으로 담긴 책은 <조선경국전>이다. <주례(周禮)> 육전(六典)의 통치 이념 및 중국 역대 정치제도들을 참작하여 조선의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조선의 국호와 왕권으로부터 행정, 재무, 복지, 군사, 사법, 외교, 교육, 문화정책, 인재선발, 기간산업 등 각 분야의 원칙과 제도, 구체적인 지침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지은 󰡔경제문감󰡕은 이러한 통치 이념과 조직 가운데 행정에 해당하는 내용에 집중하여 실제 역사의 사례를 들어가며 기술한 책이다. 특히 재상권을 강조함으로써 군주의 독단을 막고, 다시 군주와 재상을 탄핵할 수 있는 대간의 역할도 제한적으로나마 강화함으로써, 왕조국가이면서 신하의 힘이 매우 강한 조선이라는 나라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바로 이 <조선경국전>이 훗날 성종 때 완성된 <경국대전(經國大典)>의 근간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위화도 회군을 찬양한 ｢정동방곡｣을 비롯해서 태조의 무용과 덕을 칭송한 ｢몽금척｣, ｢수보록｣, ｢문덕곡｣, ｢납씨곡｣, 그리고 여기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한양 천도를 노래한 ｢신도가｣ 등 정도전이 지은 여러 편의 악가(樂歌)들은 조선 왕실의 행사 때 반복하여 연주되었다. 고려 말에 예악을 정비하고 국가의식을 관장하는 직책을 맡았던 정도전은, 그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조선의 개국을 찬양하고 왕실의 위용과 신성한 권위를 노래하는 일에 있어서도 후대에 지속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도전의 흔적이 조선 왕조 내내 실생활에서 그대로 살아남은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의 성곽 49방과 궁궐 각 부분의 명칭들이다. 일제에 의해 본래 이름이 많이 훼손되긴 했으나, 서린동, 숭신동, 안국동, 태평로, 광통교 등의 명칭은 바로 정도전이 지은 방명(坊名)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정도전이 왕명으로 찬수하여 바쳤다고 하는 37권 분량의 <고려사>는 현전하지는 않지만, 그 서문으로 미루어볼 때 기존의 사료들을 모아서 편년체로 엮은 역사서로서 <조선경국전>, <경제문감> 등에 나타나는 통치이념을 사관에 적용하여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도전이 관여한 저술 가운데 후대의 논평과 비판이 가장 많이 가해진 대상이기도 하다. <실록> ｢졸기｣에 “정도전이 찬술한 <고려국사(高麗國史)>의 공민왕 이후 기록은 사실에 어긋나게 가필하고 삭제한 것이 많아서 식견 있는 사람들이 이를 그르게 여겼다.”라고 하였고, 세종 대에 개찬을 명하면서 “간혹 사신(史臣)이 본래 적은 기록과 같지 않은 곳이 있고 용어 사용이 격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호칭 사용과 고려 말기 기사들만이 주로 문제가 된 것을 보면, 부분적인 수정을 제외하고는 현전 <고려사>의 편찬이 정도전의 저작을 바탕으로 하였을 개연성이 높다.

4. “조선을 열다,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열다.”

정도전은 경세서 및 실용서, 역사서뿐 아니라 성리학 사상을 본격적으로 논술한 학술 서적의 저술에도 공력을 들였으며, 이 책들 역시 후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성종 때 성담년은 우리나라의 성리학 저술을 거론하면서 “건국 초기에 정도전이 <심기이편(心氣理篇)>을 저술하였고 권근이 <입학도설(入學圖說)>을 지었는데, 그 이후로는 변계량 한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이제까지는 유생들이 음풍농월만을 일삼을 뿐 도학(道學)을 밝히는 자가 이처럼 드물었습니다.”라 하였다. 성종 대에 정도전의 <심기이편>이 도학 즉 성리학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함께 거론한 권근의 <입학도설>은 사실 정도전의 <학자지남도(學者指南圖)>를 근간으로 작성된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15세기 후반까지 정도전은 여전히 성리학 이해의 심화와 저변 확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사실 <심기이편> 등을 저술하던 당시만 해도, 불교의 나라 고려를 살았던 지식인으로서 정도전 역시 불교에 대해 다소 융통성 있는 견해를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려왕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국가 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숭유척불의 모토가 점차 더 강화되었고, 그 학문적 기반을 구축해서 제시하는 일 역시 정도전 본인이 주도해 갔다. 그가 죽기 불과 2-3개월 전에 쓴 <불씨잡변(佛氏雜辨)>은 그 대표적 성과로서, 불교의 교리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그 사회적 폐단을 지적한 사상논쟁서다. 이 책에 대해서 훗날 이덕무는 “정도전이 국초에 죄로 죽었으나, 부처에 아첨하는 고려 말기에 태어났으면서도 불법을 배척하는 글을 지을 수 있었고 그 변론이 매우 정확하였다. 이런 일로 보면 유문(儒門)에 공로가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라 논평하기도 했다. 사실 <불씨잡변>이 불교를 충실히 이해하고 온당하게 비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당시의 사상적 지형에서는 이런 저술 자체가 하나의 혁명적 거사였다고 할 만하다. 정면 돌파가 아니고서는 천 년 이상을 속속들이 뿌리 내려온 불교적 사유와 문화, 행동양식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이 요원하다는 판단이, 정치적 혁명을 이루어낸 정도전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음직하다. 실제로 조선의 왕실조차 불교의 자장에서 벗어나는 데 적어도 백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음을 생각해 보면, 정도전의 진단과 발언 수위가 그로서는 이유 있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혁명적 정치가 정도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매우 서정적인 그의 한시 작품들은 조선시대 내내 많은 이들에게 애송되었다. 여기서 이를 길게 조명할 여유는 없고,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이 역적으로 몰릴 때 정도전이 연루된 이야기로 대신한다. 허균을 역적의 괴수로 지목하는 상소문에서 허균이 조선의 한시선집을 편찬하면서 평소 현인으로 칭송하며 흠모하던 정도전의 시를 맨 첫머리에 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허균은 시대 순으로 배열하다 보니 앞에 놓인 것일 뿐, 자신은 정도전을 흠모하기는커녕 그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고 펄쩍 뛰었지만, 진위야 어떻든 여전히 정도전은 반란과 역모의 아이콘이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조선 최고의 한시 비평 안목을 지녔다는 허균이 뽑고 평해 놓은 정도전의 아름다운 한시들 역시, 정도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저작임은 물론이다.

5. “저술가 정도전과 지식인의 나라 조선”

정도전의 저술 가운데 경세서와 역사서는 이미 개인의 것을 넘어서 조선 왕조의 기반으로 스며들어 버렸고, 성리학 관련 논저는 16세기 이후 심화된 성리학의 수준에서는 더 이상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심성 수양을 중시한 후대 성리학자들이 볼 때 정도전은 고려 왕실을 배반하고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다 자신을 그르친 경박한 인물로 비쳐졌다. 그러나 정도전은 쇄말한 성리 논변으로 치달은 후대의 성리학자들이 가지지 못한 경륜과 스케일로 국가를 설계한 인물이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저술들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조선이라는 이념의 나라, 지식인의 사회를 좀 더 온당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마침 내년 초부터 한 공중파 방송에서 꽤 본격적인 기획으로 ‘정도전’이라는 가제의 사극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왕의 시각이 아니라 정도전이라는 혁명가의 눈으로 조선 건국을 다루려는 의도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전방위의 학자이자 저술가이기도 했던 정도전의 면모도 얼마간은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이 저술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아포리아에 있습니다. copyrights@aporia.co.kr ([조선의 책, 조선의 서평] Aporia Reivew of Books, Vol.1, No.2, 2013년 10월, 송혁기,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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