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북리뷰(Aporia Review of Books)가 2013년 9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첫 시험 비행에 들어갑니다. '중강국'이다 'OECD 국가'다 말들은 많지만, 우리 나라는 전문 서평지 하나 없는 '문화강국'으로 눈총을 받아 왔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출판 환경'은 가지고 있는 인문사회과학적 역량에 비해 턱없이 열악합니다. 지금도 출판사들은 외국 저작들의 판권을 따기위해 가격을 올리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외국 출판계는 우리 나라의 출판계가 판권의 가치를 올려주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제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소설분야에서 값올리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독서대중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주요 일간지의 '문화'면에 실리는 정도, 몇몇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지지부진한 '서평매체,' 그리고 인터넷 서점과 대형 포탈에서 운영하는 '책 소개'가 전부입니다. 과연 이런 환경에서 '좋은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아포리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현재 출간 예정 중인 책들도 모두 해외 저서들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들 뿐입니다.
그러기에 아포리아 편집위원회는 세 가지 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 New York Review of Books에 버금가는 '서평지'를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나라 대중담론의 새로운 장을 열 계획입니다. 2) 좋지만 기존 출판사에서 엄두를 내지 못한 외국 서적들을 엄선해서 전문가의 번역을 통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팔릴 책'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좋은 책'을 내기 위해서는 '팔릴 책'의 값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3) 우리 나라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출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외국 책을 번역하기보다, 국내 좋은 학자들의 글들을 찾아서, 이들의 글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독자들에게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은 것을 제공함으로써 판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그 첫 시작으로 Aproia Review of Books를 9월에 내어놓을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